흑 49는 독한 수. A가 보통이지만 상대의 근거를 뺏는다는 점에선 49가 훨씬 강력하다.
백은 먼저 우하 귀를 보강해야 할 것 같은데 52를 희생타 삼아 58까지 좌변에 집을 확보했다. 어딘지 흑으로선 싱거운 결과. 흑도 아마 참고 1도 1처럼 버티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백 2로 움직이면 8까지 흑에게 대책이 없다. 흑은 좌변을 내주고 선수를 잡아 우상 백을 몰아가며 실리를 확보하려고 한다.
그 첫걸음은 흑 59. 이곳을 튼튼히 해놓아야 힘찬 공격이 가능하다.
흑 61의 껴붙임도 날카롭다. 귀에서 백이 집을 낼 여지를 사실상 없애버렸다.
여기서 백이 어떻게 중앙 행마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알파고 제로는 백 62의 큰 걸음으로 성큼 뛰어나갔다. 알파고 리는 흑 63으로 차단하자 했고, 백 64로 막아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여기서 흑이 총공세로 나가려면 참고 2도 흑 1처럼 직접 끊는 것이 있다. 그러나 백 12, 16이 교과서에 나오는 맥이어서 흑의 무리다. 그렇다면 타협의 길로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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