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3대 건축물서 듣는 말러와 베토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6일 03시 00분


서울시향, 28일 ‘퇴근길 토크 콘서트’

건축을 통해 음악을 보고, 음악을 통해 건축을 듣는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28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종로구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2017 퇴근길 토크 콘서트: 음악과 건축의 동행 II’를 연다. 이번 공연은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클래식 공연을 만날 수 있도록 기획한 무대다. 특히 클래식 음악에 ‘건축’이라는 특별한 이야기를 더해 음악과 건축의 만남이라는 형식으로 풀어낸다. 이를 위해 피아니스트 조은아와 건축가 황두진이 음악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해설한다.

공연 장소인 천도교 중앙대교당(서울 유형문화재 제36호)은 일제강점기 명동성당, 조선총독부와 함께 3대 건축물로 불렸던 곳이다. 음향이 좋아 음악회를 비롯해 다채로운 문화 행사 장소로 사용됐다.

화가 클림트와 작곡가 말러가 의기투합해 기획한 빈 분리파(산업화에 밀려난 수공예의 가치를 재평가하며 건축 회화 조각 등을 통합한 종합예술의 실현)의 ‘베토벤 프리즈’ 전시의 철학을 담아 말러와 베토벤을 큰 축으로 둔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말러 피아노 사중주를 현악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연주하고 베토벤 현악 사중주 15번 3악장을 클림트의 베토벤 프리즈 벽화를 투사하며 연주할 계획이다. 공연장 자체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빈 분리파의 건축적 요소가 가미된 건물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음악과 건축의 만남에 무용까지 더해질 예정이다. 현대무용단 안은미컴퍼니가 출연해 라벨 ‘볼레로’를 선보인다. 지휘에는 올해 토스카니니 국제 지휘자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수상한 지휘자 차웅이 지휘봉을 잡는다. 1만 원. 1588-1210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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