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포근한 그림과 어우러진 마음 따뜻한 가족 이야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30일 03시 00분


◇해룡이/권정생 지음·김세현 그림/104쪽·1만7000원·창비

성인이 봐도 빠져드는 동화다. 눈 내리는 겨울밤 콩을 볶아 먹으며 가족들이 오순도순 모여 앉은 모습을 그린 삽화에 따뜻함이 진하게 묻어난다. 옛 우리 아버지들의 가족에 대한 속 깊은 사랑과 자기희생이 현현하게 드러나는 책이다.

주인공 해룡이는 어려서 부모와 형제를 잃고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한다. 소근네와 결혼해 삼남매와 행복하게 살아가던 해룡에게 커다란 시련이 닥친다. 사회관계 심지어 가족관계까지 차단되는 무서운 병, 한센병에 걸린 것. 가족을 위해 10년을 유랑하다 집에 돌아왔지만 돈주머니만 놔두고 다시 먼 길을 떠나는 해룡의 뒷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해룡이#권정생#김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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