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석제·은희경·윤흥길… 그들이 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3일 03시 00분


올해 독자 만나는 작가들
등단 50주년 맞은 윤흥길 작가, 20년 만에 대하소설 ‘문신’ 출간
무라카미 하루키, 오르한 파무크 등 인기 소설가 새 작품으로 찾아와

올해 새 책을 선보이는 작가들. 위부터 성석제, 은희경, 이기호, 조남주, 정이현, 최은영, 오르한 파무크, 유발 하라리, 이국종. 동아일보DB
성석제, 은희경, 무라카미 하루키, 유발 하라리, 스티븐 핑커….

이름만으로도 반가운 그들이 온다. 향기로운 새 책을 손에 들고서. 오랜만에 기지개를 켜고 독자들을 만나는 작가도 많다.

○역사, 미스터리, 페미니즘

성석제 작가는 4년 만의 장편소설 ‘왕은 안녕하시다’를 상반기에 펴낸다. 조선 숙종 시대, 왕과 의형제를 맺게 된 주인공이 격랑 속에서 왕을 지키기 위해 종횡무진으로 활약하는 모험담을 특유의 입담으로 풀어냈다.

등단 50주년을 맞은 윤흥길 작가는 20년 만에 대하소설 ‘문신’(전 5권)을 하반기에 출간한다. 일제강점기 열강의 이권 다툼에 휩싸인 한반도를 배경으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한 가족의 삶이 펼쳐진다.

은희경 작가는 학창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1970년대 여자대학 기숙사 이야기를 쓴 장편소설을 하반기에 낸다. 소설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같은 시간을 보냈지만 각기 다른 기억을 지닌 이들을 비춘다. 상반기에 나오는 이기호 작가의 소설집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는 유머와 위트를 잃지 않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82년생 김지영’의 조남주 작가는 페미니즘 장편소설을 10월경 선보인다. 정이현 작가도 장편소설 ‘아무도 죽지 않는 밤’을, 최은영 작가는 두 번째 소설집을 각각 낸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최신작 ‘버스데이 걸’은 2분기에 출간된다. 스무 살 생일을 맞은 소녀가 수수께끼의 노인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오르한 파무크의 장편소설 ‘빨간 머리 여인’(4월), 전쟁으로 황폐해진 파리에서 인간과 고양이가 생존을 위해 힘을 합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5월)도 나온다. 창간 준비를 하며 화제가 되는 스캔들을 찾으려는 신문사를 그린 움베르트 에코의 ‘제0호’는 상반기에 만날 수 있다.

○ 세계 변화, 노화, 인간 본성 고찰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의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히브리대 역사학과 교수는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을 8월 내놓는다. 민주주의의 위기, 종교의 부흥, 세계대전의 위협, 서구 패권의 몰락에 이은 중국과 이슬람의 득세에 대해 기술했다.

3월 출간될 영국 고전학자 메리 비어드의 ‘여성과 힘’은 고대에서 현대까지 여성들이 자신의 힘에 대한 부당한 시각에 어떻게 맞서왔는지에 대한 책이다. ‘카오스’의 미국 작가 제임스 글릭이 쓴 ‘시간여행의 역사’(7월)는 시간여행 가설의 과학적 원리와 아울러 문학, 영화, 철학 영역에서 연구된 이 전복적 관념의 변천사를 짚었다.

마사 너스바움 미국 시카고대 윤리학 석좌교수와 같은 대학 로스쿨 학장 사울 레브모어가 쓴 ‘Aging Thoughtfully(사려 깊게 나이 들기)’는 은퇴, 노년의 우정, 불평등과 빈곤, 건강 등 폭넓은 고민을 다뤘다. 11월경 나온다.

스벤 베커트 하버드대 역사학과 교수의 ‘면화의 제국’(3월)은 자본주의의 기원을 면화라는 물품을 통해 살폈다. 자본주의와 전쟁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상반기에 나오는 스티븐 핑커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의 ‘생각거리’는 언어를 통해 인간의 본성을 들여다봤다.

이국종 아주대 교수의 비망록을 바탕으로 쓴 ‘이국종 에세이’(가제)도 상반기에 출간될 예정이다. 외상센터 수술실에서 매일 벌인 사투, 한국 의료시스템의 문제에 대한 고뇌, 의사로서의 소명에 대한 사색을 정리했다.

손효림 aryssong@donga.com·손택균 기자
#성석제#은희경#윤흥길#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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