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상임작곡가이자 공연기획자문을 맡았던 작곡가 진은숙 씨(56·사진)가 서울시향을 떠난다.
그는 2일 서울시향 단원들과 클래식팬들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2006년부터 몸담았던 시향을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서울시향의 현대음악 프로그램인 ‘아르스 노바’ 연주로 서울에 온 게 서울시향에서 그의 마지막 공식 활동이 됐다.
진 씨는 “작곡가로 일해 오면서 항상 제 자신의 부족함을 느껴왔고 많은 자책을 해왔다”며 “이제부터는 더욱 창작활동에 몰두해 좀 더 나은 작품을 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 사퇴 결정은 급작스럽게 이뤄진 걸로 보인다. 실제로 e메일에도 “가르쳐왔던 마스터클래스 학생들이 눈에 밟힌다. 그들에게도 지난 수업이 저와 만나는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알리지 못한 게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1985년 유학길에 올라 2006년 다시 한국에서 활동하기까지 20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했다”며 “조속한 시일 내 한국 음악계를 위해 일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진 씨는 2004년 음악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그라베마이어를 비롯해 아널드 쇤베르크상(2005), 피에르 대공재단 음악상(2010) 등을 잇달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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