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안전 운행을 틈타 알파고 리는 반상 최대의 곳인 흑 ○를 차지해 추격의 실마리를 잡았다. 그러나 알파고 리는 바로 실수를 저지른다. 백 56에 흑 57로 들여다본 것이 쓸모없는 응수타진. 백이 참고 1도 1로 뒀다면 흑이 다시 손해를 봤을 것이다. 흑이 버티려면 16까지 끊어야 하는데 백 19로 따내면 흑이 하변에서 피해를 본 셈이다. 그러나 알파고 제로는 ‘뭘 그리 어렵게 두나’라고 하는 듯 곱게 백 58로 물러선다. 지나친 안전 운행이라는 느낌이지만 아직 형세는 백이 유리하다.
흑 63은 선수를 잡기 위한 끝내기 수순. 여기서 백이 참고 2도처럼 11까지 계속 선수로 끝내기를 하면 백이 여유 있게 이긴다. 하지만 여기서도 백은 흑이 해달라는 대로 순순히 64로 둬 68까지 후수를 잡는다.
흑 71은 별로 의미 없는 수인데 알파고는 이런 수를 미리 해두는 경향이 있다. 인간은 팻감으로 아껴 두는 것을 알파고는 그냥 써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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