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그래도 역전은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8일 03시 00분


○ 알파고 제로 ● 알파고 리
1국 14보(196∼217)

전보 마지막 수인 흑 ●는 5집이 넘는 큰 곳이다. 뒷맛까지 고려하면 더 크다. 백의 계속된 끝내기 실수에 형세 차이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백 102로 실수. 역끝내기 1집 정도에 불과한 작은 곳이다. 흑이 좌하귀에서 공작을 펼치려면 먼저 참고 1도 흑 1로 끊어야 하는데 백 2로 받아 아무 이상이 없다.

그 틈에 흑은 상변 103을 차지했다. 역끝내기 석 집짜리니까 후수 6집 정도 되는 곳.

백 104 때 흑 105로 바로 틀어막은 것은 당연하다. 불리한 흑이 패를 겁내 물러설 수는 없는 노릇이다. 팻감의 많고 적음을 따질 때가 아닌 것이다.

하지만 이겼다고 본 알파고 제로는 복잡하게 패를 하지 않고 백 106으로 이어 둔다.

흑 211은 의미 없는 수. 만약 백이 참고 2도 1로 나왔다면 백 7까지 손해를 봤을 것이다. 하지만 백은 철저하게 부자 몸조심 모드. 흑 117까지 진행됐는데 백이 2집 반을 이기는 형세다. 더 이상 변화의 여지가 없다. 이후 수순은 총보.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알파고#특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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