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한반도 대화노력 중요… 세계가 지지해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9일 03시 00분


교황청 주재 대사 초청 연설서 밝혀 “대참사 잉태한 핵무기 사라져야”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8일(현지 시간) 180여 나라의 교황청 주재 대사들을 초청해 진행하는 연례 연설에서 남북대화를 언급하며 한반도 평화를 촉구했다고 AP통신 등이 이날 전했다.

교황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모든 대화를 지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분쟁을 극복하고 상호 신뢰를 증진시켜 한국인들과 전 세계의 평화로운 미래를 보장하는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교황이 이날 각국 대사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다른 외교사절보다 정종휴 주교황청 한국대사와 더 오랜 시간 대화했다”고 전했다. 교황은 “핵무기는 사라져야 한다”며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6일 예수 공현 대축일을 맞아서는 “부와 권력, 성공만을 추구하는 데 자신의 인생을 허비하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교황은 “인간은 오만과 권력을 향한 갈증, 재물을 추구하는 데 빠져드는 것에 저항해야 한다”라면서 이같이 호소했다.

공현 대축일은 가톨릭에서 동방 박사들이 아기 예수님을 찾아가 경배한 사건을 경축하는 축일이다. 교황은 이날 강론에서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떤 별을 따라가는 것을 택해야 하느냐”라는 물음을 던진 뒤 “일부 별은 밝기는 하지만 길을 제시하지는 못한다. (어떤 별은) 성공과 돈, 직업, 명예, 쾌락 등 세속적인 욕망만으로 안내한다”며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프란치스코 교황#남북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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