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지브리’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애벌레 보로(毛虫のボロ)’가 3월 일반에 공개된다. ‘바람이 분다’(2013) 이후 5년 만의 복귀작이다. 미야자키 감독이 원작 각본과 감독을 맡은 이 작품은 3월 21일 도쿄 지브리 미술관의 영상 전시실 토성 극장에서 상영된다고 일본 오리콘 뉴스가 9일 전했다. 미술관 2층 갤러리에선 관련 전시도 열린다.
‘송충이 보로’는 지브리 미술관에서만 상영되는 오리지널 단편 애니메이션. 미야자키 감독의 10번째 단편 작품이다. 그는 “오랫동안 벌레의 눈으로 본 세계를 그려보겠다는 기획을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미술관에도 관련된 그림이 그려진 유리판을 겹쳐 만든 환상적인 세계를 그린 파노라마 박스에 애벌레 보로를 선보일 예정이다.
2016년 11월 13일 NHK에서 방송된 다큐멘터리 ‘NHK스페셜- 끝나지 않는 사람 미야자키 하야오’에서 CG(컴퓨터그래픽)으로 단편 영화를 처음 제작하는 모습이 공개된 바 있다. 그렇게 1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이 14분 20초 짜리 ‘애벌레 보로’다. 풀숲에서 이른 새벽 알에서 깨어난 송충이 보로. 그가 처음 본 아침 태양은 너무도 눈이 부셨다. 세상은 맛있어 보이는 공기가 가득한 듯 했다. 그런 보로가 세상을 경험하며 동료와 외부의 적이 오가는 세계로 내딛는 이야기라고 한다.
지브리 미술관 입장은 알려진 것처럼 날짜 지정 예약제. 티켓은 일본 편의점 ‘로손’에서만 판매한다. 3월 입장 티켓은 2월 10일부터 발매한다. 미야자키 감독의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작품이라 기대가 커지고 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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