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가능성이 열려 있는 미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8일 03시 00분


○ 알파고 제로 ● 알파고 리
2국 7보(98∼113)

우상귀 흑 ○를 두기 위해 ○의 손해수를 둔 것이 옳은 판단이었는지는 차후에 알아보기로 하자.

백은 98, 100으로 손을 돌려 좌변 흑을 먼저 공략한다. 흑 101로는 참고 1도 흑 1처럼 먼저 단수하면 가장 안전하게 살 수 있다. 하지만 흑 1, 백 2의 교환 자체가 악수인 데다 ‘가’와 ‘나’의 선택권도 백에게 넘어간다.

흑 103의 단수에 백은 손을 뺐다. 백으로선 한 점을 잇는 게 선수인데 굳이 손을 빼서 실전처럼 흑이 한 점을 때려내게 한 건 손해가 아닐까. 이걸 설명하려면 복잡한데 간단히 말하면 ‘가능성이 열려 있는 미래’를 위해 ‘현재의 미미한 손해’를 감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흑 105로는 참고 2도 흑 1로 밀어 백 두 점을 잡는 게 쉽지 않을까. 하지만 백 4가 강력한 붙임. 백 12 이후 14로 살려 나오면 흑이 곤란하다. 게다가 백 ‘다’, 흑 ‘라’, 백 ‘마’로 두는 뒷맛이 강력하다.

백 112의 급소에 흑 113으로 강력히 저항하는 흑. 아무래도 형세가 여의치 않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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