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는 선수를 잡기 위한 수. 백은 14로 좌변 흑의 삶을 강요하면서 자신을 먼저 보강한다. 백 22까지 흑은 원하는 대로 선수를 잡았지만 백은 흑 두 점을 잡으며 두텁게 처리해 백의 우세가 뚜렷해졌다.
백 중앙이 두터운 만큼 흑 23으로 우변 흑 석 점을 연결한 것은 시급하다. 이렇게 보강을 해야 한다면 이전에 흑이 손해를 보면서도 우하귀 삼삼으로 뛰어들었던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 물론 삼삼을 두지 않았다면 백이 우변 석 점을 먼저 공격해 왔을 가능성이 높지만 흑은 그 공격을 버텨내는 게 실전보다 나았을 것이다.
백 24로 붙여 차단하는 수는 이전부터 노리던 곳. 흑 29는 정확한 수순. 단수라고 해서 참고도 흑 1로 이으면 흑 5 때 백 6으로 두는 묘수가 기다리고 있다. 백8까지 흑이 완벽히 걸려든 모습.
여기서 백도 31의 곳에 둬 한 점을 따내는 것은 기분만 내는 꼴. 흑이 30의 곳에 두어 뚫어버리면 흑만 실속을 챙긴 모습이다. 우변 흑은 35로 지켜 완생.
이제 남은 건 하변. 흑이 견고하게 진을 치고 있는 것 같지만 중앙 백이 워낙 두터워 쉽게 흑 집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 또 ‘폭파 전문가’인 알파고가 그냥 내버려두지 않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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