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흑의 딴생각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2일 03시 00분


○ 알파고 제로 ● 알파고 리
2국 9보(136∼154)

백 38로 끊어간 것은 야구로 치면 적시타. 빈틈없는 끝내기 수순이다. 이곳을 등한시하다가 흑이 먼저 참고 1도 1, 3을 두면 실리로도 크지만 선수도 흑에게 넘어간다.

흑 39는 애매한 수. 중앙 흑 두 점을 탈출시키는 것을 노리는 수이긴 한데 40, 42와 교환돼 이득이라고 보기 어렵다. 흑 두 점 탈출의 뒷맛도 사라졌고 약점도 남았기 때문이다. 물론 알파고는 이해득실을 계산하고 두는 것이겠지만 늘 맞는 것은 아니다.

흑 43으로 잡을 수밖에 없을 때 백은 48까지 흑집을 제법 많이 부수면서 끝내기를 하고 있다. 흑으로는 뼈아픈 수순들. 그렇다고 흑 47로 참고 2도 흑 1로 두는 것은, 백 6까지 흑이 잡혀서 안 된다.

상변에서 든든히 배를 채운 백은 50으로 따내 좌변 흑의 삶을 강요한다. 백 54 때 A로 뒤에서 몰면 몰아떨구기가 성립해 흑은 산다. 그런데 흑은 여기서 완전히 딴생각을 시작했다. 형세가 여의치 않으니까 판을 크게 흔들어 보려는 것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알파고#특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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