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중문화예술산업 규모가 5조 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연기자 가수 모델 등 대중문화예술인의 개인 소득은 월평균 183만 원에 그쳤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3일 발표한 ‘2017 대중문화예술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대중문화예술산업 전체 매출액은 5조3691억 원(2016년)으로, 2014년보다 19.1% 증가했다. 대중문화기획사로 등록한 업체가 1393개에서 1952개로 40.1%나 늘었고, 14개 상장사의 매출이 상승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대중문화예술산업 실태조사는 2014년부터 2년마다 실시하고 있다. 대중문화기획사에 소속된 예술인은 모두 8059명으로 2014년보다 10%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가수(보컬·댄스)가 4028명(5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기자(3078명), 모델(454명), 코미디언(141명) 순이었다. 가수만 736명이 늘었을 뿐 코미디언, 모델은 감소했다. 연기자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대중문화예술인의 월평균 소득은 183만4000원으로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제작진은 한 달에 평균 215만 원을 버는 것으로 나타나 소폭(7.2%) 늘었다.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해 속앓이를 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대중문화예술인의 19.3%는 최근 3년간 임금을 못 받거나 소속사와의 계약 문제 등으로 법정 다툼을 벌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제작진 가운데 임금 체불을 경험한 비율도 23.5%나 됐다. 대중문화기획사 가운데 표준계약서를 사용하는 곳은 84%로 나타나, 표준계약서 사용이 차츰 확산되고 있었다.
문체부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표준계약서를 사용하는 곳이 늘어나고 임금 체불이 줄어들고 있지만 불공정 계약 관행이 사라지지 않고 근로여건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표준계약서 사용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불공정 행위를 고발하는 상설신고센터를 운영해 문제점을 적극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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