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가 사탕 껍질을 깐 뒤 달달한 사탕을 데굴데굴 입안에 굴리며 녹여먹는 그림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아이의 눈에 들어온 건 파란색 크레파스 한 자루. 엄마 몰래 조심스레 크레파스를 집어 들고 고민한다. 아이는 자신의 방 한쪽 벽면에 기다란 선을 긋기 시작한다. 쭉쭉 이어지는 선은 거침이 없다. 엄마는 주방에 서서 그런 아이를 힐끗 보고 웃는다. 아이는 주방을 지나 화분 뒤까지 선을 이어 그린다. 동화책이라기보다는 그림책에 가깝다. 아이의 상황을 글로 설명하는 대신 따뜻한 색감이 인상적인 그림으로 풀어낸 점이 시선을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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