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 건강에 좋다는 사실이 미주·유럽 등에도 알려지면서 수출이 급증해 지난해에 전남에서만도 전년보다 62%나 늘어난 1억1300만 달러(약 1208억3000만 원)어치를 수출했다.
“겨울 바다에서 밤낮으로 얼었다 녹았다 반복하며 자라니 맛이 쫄깃할 수밖에 없죠. 또 갯병에 강해 유기산이든 무기산이든 치지 않으니 몸에 좋고요.”
‘햇살김’을 소비자와 직거래하는 전남 완도군 고금도 청학동마을 윤기제 씨(60·사진)의 말이다. 그는 지난해 설 대목 때만도 택배로 5500속가량이나 팔았다. 다른 김들과 달리 겨울 석 달 동안에 서너 번밖에 수확하지 않아 소량이라서 시중에는 못 내고 있다.
김은 포자를 붙인 그물을 부표(浮標)에 다는 부류식으로 생산하는 게 대부분이다. 김발이 늘 물속에 잠겨 있다. 김이 빨리 자라고 양식 기간이 길어 수확량이 많다. 그러나 이물질과 갯병을 막기 위해 산(酸)을 뿌려야 하고, 김의 맛이 떨어진다.
얕은 바다 밑에 지주목을 박아 세우고 김발을 설치한 뒤 돌에서 자란 돌김을 뜯어다 배양한 포자를 붙여 기른다. 김발이 낮 썰물 때면 물 밖으로 드러나 햇볕에 김이 마른다. 밀물 때는 물속에 잠겼다 밤 썰물 때 노출돼 얼기를 약 40일간 반복한다. 건강한 김만 살아남는다. 김이 더디 자라고 양식기간 또한 짧아 수확량이 적지만 산을 치지 않아도 된다. 또 김이 윤기가 없고 거칠지만 씹을수록 쫄깃하고 달착지근하며 향이 좋다.
이번 겨울은 강추위가 많고 일교차가 큰 영향으로 김 맛이 예년 것보다 좋다고 한다. 택배요금 포함 가격이 3속 상자 4만 원, 5속 상자 6만 원. 조미한 김은 20봉 3만4000원, 30봉 4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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