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더 이상 버틸 수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30일 03시 00분


○ 알파고 제로 ● 알파고 리
2국 15보(267∼290)

백 ○세모로 막혀 좌변 흑 대마는 확실한 두 집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백 72의 급소에 흑 대마가 휘청한다. 흑의 응수가 쉽지 않다.

그런데 이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흑은 73, 75로 좌하 귀에 손을 댄다. 좌하 귀는 흑이 먼저 둬도 패가 된다. 좌하 백과 우변 흑을 바꿔치기하는 것은 당연히 흑의 손해. 흑인 알파고 리가 불리해지자 일종의 버그가 생긴 상황이다.

결국 백 78을 당해 흑 말이 빈사 상태에 빠졌다. 참고 1도 흑 1로 끊어도 백 10까지 흑이 잡힌다.

흑 79, 81은 알파고 리의 버그 현상. 이세돌 9단과의 4국에서도 불리해지자 똑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흑 83은 부분적으로 맥점이다. 참고 2도 백 1로 받으면 백이 수상전에서 진다. (12=◎)

백은 여기서 선수 이득을 보고 좌하 귀를 보강하면 충분하다. 그런데 낙관 모드인 알파고 제로는 그냥 84(○세모)로 좌하 귀를 보강한다. 이로써 충분하다는 뜻이다. 아니나 다를까 알파고 리는 90을 보고 항복했다. 반면으로 비슷한 형세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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