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제로와 알파고 리는 20국을 뒀다. 10국은 제로가 백번으로, 나머지 10국은 흑번으로 뒀다. 앞서 소개한 두 경기는 제로가 백번이었다. 이번엔 흑번으로 둔 대국을 소개한다.
흑 1∼5는 제로가 흑으로 둘 때 좋아하는 포진. 흑 7의 삼삼 침입은 이젠 당연한 수순처럼 느껴진다. 요즘은 참고 1도 흑 1로 걸치는 것도 종종 등장한다. 흑 9까지 실리를 취하는 것이 최근 트렌드.
여기서 백 10으로 젖혔는데 그동안 알파고는 주로 12 자리에 날일자로 뛰는 수를 많이 뒀다. 그 선택 기준은 무엇일까. 선후수의 차이다. 실전처럼 두면 후수를 잡는다. 참고 2도 백 1은 선수를 잡고 싶을 때 쓴다. 지금은 흑 6, 8로 두는 수가 크다고 보고 백은 실전을 택한 것.
흑 17은 알파고가 좋아하는 ‘들여다봄’이다. 여기서 그냥 이어줄 고수는 없다. 알파고 리 역시 18로 강하게 받았다. 여기서 흑은 기상천외한 수를 들고나온다. 이젠 프로기사들도 대략 예상이 가능해지긴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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