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패를 걸어간 이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일 03시 00분


○ 알파고 리 ● 알파고 제로
3국 2보(19∼35)

백 ○에 대해 흑 19는 예상 밖의 수. 알파고가 하도 ‘붙이는 수’를 좋아하니까 이젠 봐도 놀랍진 않지만 아직 프로기사들도 쉽게 손이 나가는 곳은 아니다.

알파고 제로의 주문은 참고 1도 백 1로 젖혀달라는 것. 그러면 흑 8까지 예상된다. 전에는 대부분 백 1로 흑이 좋지 않다고 봤다. 알파고의 생각은 다르다. 참고 1도는 흑이 좋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백 20으로 느는 것은 알파고 입장에선 정수. 흑은 25까지 탄력을 갖춘 뒤 흑 27로 뛴다. 좋은 감각이다. 알파고의 경기에선 초반에 느슨한 수를 찾아볼 수가 없다. ‘효율과 선수’를 중시하는 알파고가 선택한 행마이다.

백 28로 참고 2도 백 1의 마늘모 행마를 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흑 2를 선수하고 흑 4로 먼저 좌변을 둔다. 이는 알파고가 좋아하는 진행. 흑이 선수를 잡았기 때문이다.

흑은 33까지 아낌없이 밀어버린 뒤 35로 패를 걸어간다. 그런데 백이 따내면 팻감은 있는 걸까. 언뜻 보기엔 딱 떨어지는 팻감이 없는 듯한데….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알파고#특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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