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속수로 알려져 있던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6일 03시 00분


○ 알파고 리 ● 알파고 제로
3국 4보(52∼68)

흑 ●와 같이 부딪쳐 가는 알파고의 수법은 고 우칭위안(吳淸源) 9단이 실험적으로 쓰던 수법이다. 한때 잊혀졌는데 알파고가 부활시키고 있다.

흑 ●에 대해 참고 1도 백 1처럼 밑에서 젖히면 어떨까. 보통은 강수인데 지금은 흑 2로 젖혀 백이 좋지 않다. 흑 8까지 축이 흑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전에 하변에 둔 흑 한 점이 이것까지 내다보고 둔 것이라면 소름 끼칠 일이다.

백 56으로 자연스럽게 벌릴 때 흑 57이 뜻밖의 수. 이렇게 즉각 뛰어드는 것은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좀처럼 보기 힘들다.

그냥 응수타진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으나 흑은 59, 61로 바로 움직인다. 이건 속수(俗手)라고 해서 프로기사들은 거의 두지 않는 수. 흑 59 대신 참고 2도 흑 1로 두는 것은 흑에게 전혀 소득이 없는 그림이 나온다.

백 62로 한 점을 살리지 않고 밑으로 단수해 넘어가는 수도 나쁘지 않다. 어쨌든 백 62를 선택하면 68까지는 필연의 진행. 흑의 속수가 통념대로 나쁜 것일까, 아니면 통념일 뿐 나쁘지 않은 것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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