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마지막 작품을 하면서 ‘이제 드라마를 그만둬야겠다’고 느꼈다. 감독과 작가로부터 ‘이렇게 해달라’는 주문을 받고 지적도 들어야 하는데 다들 날 어려워만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발전이 없다고 생각했다. 은퇴가 아니라 그냥 ‘물러남’이지…. 내가 불편한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국립극단에서 연기를 하다 1967년 KBS 사극 ‘수양대군’ 김종서 역할로 TV에 데뷔한 최 씨는 1971년 MBC ‘수사반장’에서 ‘박 반장’을 연기하며 인기를 얻었다. 1980년부터는 MBC ‘전원일기’의 ‘김 회장’ 역을 20년 넘게 맡았다. 그런 최 씨의 드라마 출연은 2014년 SBS ‘기분 좋은 날’이 마지막이었다. 현재는 KBS1 교양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에만 고정 출연하고 있다.
50년 넘게 연기를 해왔음에도 그는 ‘원로 대접’이 아니라 여전히 배우로서 평가받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몇 마디 짧은 말에서 드러난 노장의 겸손과 열정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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