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의 사진 원본은 동아일보 독자정보실을 통해 구입할 수 있습니다. 02-2020-0300
서프보드에 엎드려 수평선을 바라보자 칼바람이 정면으로 들이친다. 얼굴이 찢어지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이내 바람이 몰고 올 적당한 파도를 기다린다. 며칠째 영하 10도를 맴도는 날씨지만 두께 5mm 웨트슈트(wet suit)에 맡긴 몸은 오히려 적당히 따뜻하다. 북동풍이 만든 ‘스웰’(큰 파도와 너울)이 동해안으로 들어오는 이 겨울, 국내 서퍼들은 강원 양양군의 죽도 서핑 스폿으로 뛰어든다. 주말이면 100여 명의 동호인으로 해변은 여름 못지않게 들썩인다. 큰 파도에 목이 말랐던 서퍼들은 추위를 느낄 틈이 없다. 겨울바다가 선물한 파도를 잡아채 마침내 ‘파도 동굴’을 통과하며 느끼는 짜릿함은 누구라도 이 무모한 도전에 중독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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