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돼야 또 영화 할 수 있나 했어요. 더 늦기 전에 할 수 있어 즐겁게 찍었습니다.”
이동은 감독의 새 영화 ‘환절기’(22일 개봉)에는 반가운 얼굴이 등장한다. 배우 배종옥(54)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2011년) 이후 무려 7년 만에 주연으로서의 스크린 나들이. 최근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그는 “더 늦기 전에 여자의 일생에 대해 짚어볼 수 있어 좋았다”며 “나이 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하나의 뜻깊은 작품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에서 배우는 고3 아들의 성정체성을 알아채면서 인생의 환절기를 맞는 중년여성 미경 역을 소화했다. 아들의 갑작스러운 사고 뒤, 아들이 사랑한 아들 친구와의 갈등과 화해 같은 세밀한 심리 변화를 능숙하게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한국에선 중년여성이 전면에 나선 영화를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뒤 개봉까지 2년이란 긴 시간이 걸렸다. 담담한 듯, 그래서 더 감동적인 그의 연기에는 오랜 세월 쌓아온 연기 내공이 묻어났다. ‘더 늦기 전에’ 그의 연기를 스크린에서 볼 수 있어 참 다행이란 생각이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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