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는 상변 흑 대마를 살리는 리듬을 찾은 수. 그냥 참고 1도 흑 1로 평이하게 두면 흑 대마가 편하게 살기 어렵다. 일례로 백 6부터 12까지 패가 발생한다.
백 40은 ‘석 점의 중앙이 급소’라는 격언에 맞는 수. 여기서 알파고 제로도 오랜만에 실수를 한다. 흑 41은 느슨한 응수. 참고 2도 흑 1처럼 타이트하게 붙여 둘 곳. 흑 9까지 불만이 없는 모습이다. 백 42로 끊자 흑의 수습이 만만치 않다. 이어 백 44가 놓이자 흑 ●이 사실상 백의 수중에 들어갔다. 흑으로선 예기치 않은 손실을 입은 셈인데, 그렇다면 형세는 어떻게 될까. 그 해답은 흑 49에서 얻을 수 있다. 폐석처럼 보이는 한 점을 살려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이 수로 상변에서 흘러나온 백 대마 전체가 아직 못 살아 있다는 것이다. 흑백 간에 실리는 비슷하지만 이 백 대마가 약한 만큼 흑이 유리하다. 그 수치를 알파고는 계산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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