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이 ●로 중앙을 뻗자 반상에는 모든 변수가 사라졌다. 물론 인간 기준에서다. 알파고 기준에선 훨씬 이전에 변수가 사라졌을 것이다.
전보에서 이상한 선수를 남발하던 백도 이젠 정신을 차린 듯 제대로 된 끝내기를 선보인다.
흑 23으로 중앙 흑 집이 확정됐다. 백 11점을 잡고 통통하게 불어난 흑 집이 30집에 가깝다. 물론 참고 1도 흑 1, 3으로 두는 것도 작지 않다. 그러나 백 6까지 되면 흑 집이 많이 깨질 뿐 아니라 가일수가 필요하다.
백 24로는 참고 2도 백 1로 버텨볼 순 없을까. 백 7까지 그럴듯해 보이지만 흑 8, 10으로 끊는 수가 있다. 흑 12까지 크게 보태준 꼴이다.
백은 26으로 좌변 일부를 무너뜨리는 정도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흑 29부터 흑의 선수 행진이 이어지다가 39로 석 점 잡히는 수를 방비하면서 승부가 사실상 결정됐다. 반면 10집 안팎의 차이다. 50여 수가 지나 흑 295가 놓이자 알파고 리가 돌을 던졌다. 이후 수순은 총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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