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 결국 수원 광교산 떠난다…“주민 반발, 부담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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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19일 09시 08분


고은 시인
고은 시인
고은 시인(85)이 창작 활동지였던 경기 수원시 광교산 '문화향수의 집'을 5년 만에 떠난다.

수원시는 18일 "고은 시인이 고은재단 관계자를 통해 올해 안에 다른 장소로 이주하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라고 밝혔다.

고은 시인은 2013년 8월부터 수원시가 마련한 문화향수의 집에 거주하며 창작 활동을 해 왔다.


이에 고은재단 측은 "고은 시인이 지난해 5월 광교산 주민들에게 퇴거를 요구받는 등 반발을 겪으면서 수원시가 제공한 창작 공간에 거주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고 이에 따라 이주를 준비해 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자연인으로 살 수 있는 곳에 새로운 거처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원시는 고은 시인과 재단 측의 입장을 받아들이며 올해 고은 시인 등단 60주년을 기념해 추진할 예정이었던 문학 행사를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고은 시인은 경기 안성시에서 20여 년간 창작 활동을 하다 수원시의 요청에 따라 2013년 광교산 자락으로 이사했다.

이 과정에서 수원시가 민간인으로부터 주택을 사들여 리모델링해 고은 시인에게 제공하며 매년 1000만원이 넘는 전기료와 상하수도 요금을 내줬다.

이에 이웃 주민들은 "우리는 47년간 개발제한구역과 상수원보호법 탓에 피해보는데 시인에게 특별지원하는 건 잘못됐다. 고은 시인은 광교산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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