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알파고가 바꾼 ‘비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2일 03시 00분


○ 알파고 리 ● 알파고 제로
4국 2보(20∼37)

백 20을 손 빼는 경우도 있지만 실전처럼 두는 것도 알파고가 선호하는 정석이다.

흑 27까지 된 후에 축이 불리한 백은 28로 지켰다. 흑 29로 움직이는 것은 타개에 자신 있는 알파고로선 당연한 수순이다.

백 30으로 공격에 나서는데 흑은 한술 더 떠 31로 역협공을 하고 나선다. 물론 참고 1도처럼 흑 1, 3으로 바로 뛰어나가면 백 2, 4로 상변과 좌변에 백 집을 내주게 돼 내키지 않는다. 그렇지만 흑 31처럼 바싹 협공해 백 32와 교환하는 건 인간 바둑에선 좀처럼 떠올리기 힘든 수법이다. 왜냐하면 백 32 때문에 흑 2점도 약해졌고 협공한 흑 31도 튼튼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알파고 제로는 “그건 인간의 기우일 뿐 탈 없이 타개할 수 있다”고 장담하는 듯하다.

백 34로 높게 협공한 것은 참고 2도 백 1로 낮게 뒀을 때 흑 2∼6으로 백 한 점이 거꾸로 공격당하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것. 흑 35, 37도 과거엔 ‘비추’였지만 알파고가 빨리 타개하기 위해 즐겨 쓰는 수법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알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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