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회사를 위대한 회사로 도약시킨 리더들은 전설적 영웅이 되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들은 존경받는 위치에 올라서거나 가까이 할 수 없는 아이콘이 되기를 갈망하지 않았다. 얼핏 보기에 그들은 특별한 성과를 조용히 만들어내는 보통 사람들인 것 같았다.―‘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짐 콜린스·김영사·2009년) 》
통상 리더십이라고 하면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떠올리기 쉽다. 애플의 창업주 고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들이 가진 리더십 말이다. 청중을 압도하는 프레젠테이션과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제품을 내놓은 잡스야말로 대중에게 큰 인상을 안겼다. 그가 이끌었던 때의 애플은 혁신 그 자체였다고 평가받기도 한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나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이런 카리스마를 가진 최고경영자(CEO)로 비교되기도 한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를 접하기 전까지는 이런 카리스마적 리더십이 굴지의 대기업을 이끌어가는 데 필수적인 소양인 양 생각했다. 하지만 단기간의 좋은 성과를 넘어서 최소 15년간 성과를 장기적으로 지속시켜온 ‘위대한 기업’을 이끈 CEO들의 리더십은 대체로 카리스마와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짐 콜린스는 실례를 들어 설명해주고 있다.
콜린스는 좋은 회사를 위대한 회사로 도약시킨 리더들을 인터뷰한 결과 ‘나는 내가 거물처럼 비치길 원치 않습니다’ ‘이 회사에는 나보다도 내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등의 말을 공통적으로 들었다. 이들이 즐겨 쓰는 단어에도 공통점이 있었다. 조용한,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조심스러운, 수줍어하는, 정중한, 부드러운, 나서기 싫어하는, 말수가 적은, 자신에 관한 기사를 믿지 않는 등이었다.
“더할 수 없는 겸손함을 보이고 나서기를 싫어하며 말수가 적다. 반면 비교 기업들의 3분의 2에는 회사를 망하게 하거나 계속해서 평범한 기업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는 개인적 자아가 지독하게 강한 리더들이 있었다.”
콜린스는 잡스처럼 카리스마적 리더십이 사라졌을 때 좌초한 기업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덮고 나서 가장 궁금한 점은 애플의 미래다. 잡스가 작고한 후 혁신이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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