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주례를 부탁하는 후배 작가를 성추행·성희롱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유명 시사만화가 박재동 씨(66)가 28일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박 씨는 이날 저녁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피해자의 상처와 아픔에 용서를 구한다”며 “제 잘못에 책임을 지고 피해자와 저를 믿어준 분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박 씨의 성추행 의혹은 26일 웹툰작가 이태경 씨(39)가 2011년 결혼을 앞두고 박 씨에게 주례를 부탁하러 간 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이 씨는 박 씨가 자신의 허벅지를 쓰다듬고 치마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으며, ‘남녀 관계는 혼외 관계를 통해 이해가 깊어진다’ ‘나는 네가 맛있게 생겼다고 생각했다’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이에 대해 “이태경 작가에게 사과하고 이 작가의 아픔에 진작 공감하지 못한 점도 미안하다”며 “아울러 수십 년 동안 남성으로 살아오면서 알게 모르게 여성에 가했던 고통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성폭력 보도가 나온 뒤 침묵한 것에 대해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당시 기억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며 “나는 줄곧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했지, 피해자의 아픔과 고통에 대해 생각하지를 못했다. 그것이 보이고 또한 저의 부족한 모습이 보였다. 피해자인 여성의 입장에서 잘못된 저를 찾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인 박 씨는 지난해 수업시간 중 학생들에게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한예종 학생들에게 한 부적절한 말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박 씨는 그러면서 “저는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라면서 “우리 시대가 나아가야 할 당연한 길이며 여기에 제가 예외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재동 화백 사과문 전문▼
지난 이틀동안 저는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당시 기억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저에게는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기억을 찾는것도 쉽지 않았지만 그러면서 제가 깨닫게 된것이 있습니다.
나는 줄곧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했지 피해자의 아픔과 고통에 대해 생각하지를 못했던 것입니다. 그것이 보이고 또한 저의 부족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피해자인 여성의 입장에서 잘못된 저를 찾을수 있었습니다
이태경 작가에게 사과합니다.
이 작가의 아픔에 진작 공감하지 못한 점도 미안합니다. 저의 잘못입니다.
아울러 수십년동안 남성으로 살아오면서 알게 모르게 여성에 가했던 고통에 대해서도 사과 드립니다.
제가 재직하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에게 한 부적절한 말에 대해서도 사과드립니다.
피해자의 상처와 아픔에 대해 용서를 구합니다 .
저의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고 피해자와 저를 믿어준 분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자숙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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