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초토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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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리 ● 알파고 제로
4국 7보(114∼139)

백 14, 16으로 젖혀 이어 귀의 백은 삶을 확보했다. 중앙에서 입은 손해를 조금 만회한 셈이다. 흑 19면 귀의 백은 더 손을 대지 않아도 살아있는 형태이다. 물론 흑도 안형을 확실히 확보하기 위해 19를 둔 것.

백 26은 가장 큰 곳. 흑 대마가 중앙에서 살고 난 뒤 바둑은 굉장히 단순하게 변해 별다른 중반전 없이 곧장 끝내기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흑 29는 흑의 안형을 확실히 한 수이다. 참고 1도 흑 1로 두면 백 2, 4로 살 때 흑 5의 가일수가 필요하다. 만약 흑이 손을 빼 백 ‘가’가 놓이면 미생 상태이기 때문이다. 백 6을 빼앗기는 건 안팎으로 크다. 흑 35처럼 한 칸 전진할 때마다 백 집이 7, 8집씩 사라진다.

흑 37은 정수. 참고 2도 흑 1로 버티려고 하다가는 백 2, 4로 꽁꽁 막힌다. 특히 선수를 빼앗긴다. 흑 39로 중앙에서 상변에 이르던 백 세력이 초토화된 모습. 형세는 누가 유리한지 헤아려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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