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가수 외모의 정통파 소프라노 다니엘 드 니스 15일 첫 내한공연
“데뷔 후 30년간 무대 향해 돌격… 아들 덕분에 멈출 용기 생겼죠”
“외모는 팝가수, 실력은 정통 소프라노.”(세인트루이스 투데이)
“21세기형 디바.”(이브닝 스탠더드)
호주 출신 소프라노 다니엘 드 니스(39)에 대한 평가다. 그의 공연 영상을 본 뒤 서면 인터뷰 답변지를 읽었다. 행간마다 활기, 긍정, 기대가 담긴 답은 꼭 그의 무대 같았다. “특유의 활달함으로 어떤 무대든 관객을 장악한다”는 외신의 평가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클래식, 뮤지컬, TV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연해왔습니다. 18세기 모차르트부터 레너드 번스타인의 뮤지컬까지 소화할 수 있다는 걸 한국 관객에게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는 15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첫 내한무대 ‘소프라노 다니엘 드 니스&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모차르트에서 브로드웨이까지’에 오른다. 모차르트 아리아, 로시니 ‘세비야의 이발사’ 중 ‘방금 들린 그대의 음성’, 레너드 번스타인의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와 ‘피터팬’ 등을 부른다.
“루이지 아르디티의 ‘입맞춤’은 무대에서 처음 부르는 곡이라 기대하셔도 좋을 거예요. 모차르트 ‘돈 조반니’ 중 ‘그 배신자를 피해요’는 2017년 드레스덴에서 돈나 엘비라 역을 맡아 처음 공연했는데, 제가 정말 사랑하는 곡입니다.”
네덜란드와 스리랑카 혈통을 이어받은 그는 아역스타 출신이다. 9세에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로 호주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했고, 미국에 건너간 뒤에는 TV어린이쇼 호스트로 16세에 에미상을 받았다. 오페라뿐 아니라 뮤지컬, 방송, 영화 등을 넘나든다.
“본질은 ‘무대’예요. 내 한계를 넘어섰을 때 밀려드는 쾌감은 오페라든 뮤지컬이든 TV쇼든 똑같죠. 다양한 장르를 통해 더 많은 분들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나누길 기대합니다.”
최근 관심을 두고 있는 장르는 뮤지컬이다. 그는 “뮤지컬은 그 자체로 빠르게 고전이 되어가고 있다”며 “목소리의 변화에 따라 그에 맞는 장르에 주력해야 하는데,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했다.
데뷔 후 30년간 그의 인생은 ‘돌격 무대로’였다. 임신 7개월까지 공연했고 출산 후 바로 관객과 만났다. 지금도 대부분의 시간을 달릴 채비를 하며 보낸다.
“어디에 도달했다는 기분은 느껴본 적이 없어요. 더 나아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뿐이죠. 요즘엔 조금은 멈출 용기가 생겨서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제 아들이 저를 멈추게 하죠.(웃음)”
그는 꽤 많은 한국인 친구를 만났는데 비슷한 문화권(스리랑카)이라 더 끌렸던 것 같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을 보다 깊이 알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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