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알파고 제로와 알파고 리의 대국 4판을 살펴봤다. 이들이 둔 20판을 보면 미세한 대국도 있었지만, 제로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대국이 많았다. 승부는 언제나 제로의 승리였다.
이 바둑은 일방적인 한 판이었다. 흑을 잡은 제로가 실리, 백인 리가 세력으로 방향을 잡는 순간 승패가 갈렸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하지만 참고 1도(실전 31∼49)처럼 흑 실리, 백 세력으로 구도가 짜인 뒤로는 백한테 한 번도 역전의 기회가 없었다.
이 바둑의 하이라이트는 참고 2도. 백 1이 이 상황에선 가장 좋은 수. 프로 초일류 기사들의 감각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흑 6으로 깊숙이 침투한 뒤 18까지 군더더기 없이 살아가는 진행은 제로의 안목과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렇게 쉽게 타개할 수 있었다면 백의 세력 작전은 처음부터 실패였던 것이다. 이후로 100수 이상 진행됐지만 그냥 둬보는 것에 불과한 수순이었다. 내일부턴 알파고 제로와 제로의 기보를 소개한다. 212…19. 225수 끝 흑 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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