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거추장스러운 꼬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12일 03시 00분


○ 알파고 제로 ● 알파고 제로
1국 4보(41∼58)

백 ○의 하변 침입은 시급하다. 하변이 모두 흑 집이 되면 실리로 쫓아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흑 41은 흔한 수법은 아닌데 좌하 쪽에 흑의 두터움이 있어 가능하다. 백 42가 타개할 때 자주 등장하는 실전적 행마.

백 46은 응수타진. 이때 흑이 참고 1도 1로 받으면 집으로는 이득이다. 그 대신 백도 2, 4를 선수하면서 편하게 수습한다. 흑 세력이 막강했던 곳에서 백을 쉽게 살려주는 것은 기리에 맞지 않는다. 그래서 흑 47로 백의 눈 모양을 없앴다.

백 46은 악수의 의미도 있다. 백 56까지 우하 흑 집을 선수로 삭감하긴 했는데 이게 백말을 살릴 때 거추장스러운 꼬리가 될 수 있다. 그 꼬리를 나중에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가정하면 처음부터 손을 대지 않는 게 더 좋기 때문이다.

백 52는 참고 2도처럼 두는 수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백 1로 밀고 나온 뒤 9로 호구하면 매우 간명하게 수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백 58까지의 실전도 백으로선 나쁘지 않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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