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의 사진 원본은 동아일보 독자정보실을 통해 구입할 수 있습니다. 02-2020-0300
강릉 소나무 숲이 거대한 캔버스로 변했다. 반대편 산꼭대기에서 쏜 빛이 거대한 붓이 되어 화려한 그림을 그린다. 강원도 자연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에 미디어아트를 접목한 ‘청산☆(별)곡’이 강릉솔향수목원에서 18일까지 열리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패럴림픽을 기념해 강원도가 마련한 이벤트다. 낮에만 개방되던 수목원에 특수 조명과 프로젝터 등을 설치해 빛 예술 전시장으로 꾸몄다.
관람객은 총 2.6㎞ 트레킹 코스를 걸으며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다. 태백의 전설을 재구성한 ‘솔숲잔디광장’을 지나 산수화를 산에 투영한 ‘선조의 숨결’, 다채로운 불빛으로 숲 속을 물들이는 파노라마 ‘숲속 랩소디’, 강릉의 야경과 한 폭의 산수화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하늘정원’ 등이 이어진다. 이 숲 속에 살았을 사슴, 호랑이, 곰이 빛으로 다시 살아나고 전래 동화 ‘호랑이와 곶감’ 이야기가 펼쳐진다.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으로 떠나던 율곡의 발걸음이 느껴지고 아들의 손을 잡은 어머니 사임당의 당부가 나지막이 들려오는 듯하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왔지만 어느 때부터 멀어졌다고 생각했던 우리 일상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천상의 별빛과 지상의 빛이 먼 산에 서 서로 섞인다. 선조들이 즐겼을 무위자연의 감동이 아스라이 밀려온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