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60은 우변 흑 집을 삭감하면서 A로 흑 ● 두 점을 끊는 수를 노리고 있다. 그런데 흑 61은 너무 한가한 수 아닐까. 이런 의문이 들겠지만 흑 61은 일석삼조의 수다. 좌변의 찜찜한 뒷맛을 없애면서 A로 끊기는 약점을 방비하며 중앙 백세를 지울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백은 우선 62를 선수하면서 하변 흑을 패로 잡는 수단을 남겨뒀다.
자, 그럼 백 66 대신 참고 1도 백 1로 붙여 끊으면 어떻게 될까. 심각해 보이는 상황이지만 흑 6부터 10까지 사전공작을 하고 18까지 두면 중앙 흑은 자체에서 살아버린다. 흑 61의 진가를 엿볼 수 있다.
흑 69의 과감한 진격이 가능한 것도 바로 흑 61 덕분이다. 만약 백 70으로 역시 참고2도 백 1에 둬 차단한다 해도 흑은 20까지 백진 속에서 안방 살림을 한다.
흑은 백 70이 놓이자 비로소 만족한 듯 흑 71로 연결한다. 백은 72로 붙여 상변에 큰 집을 만들었지만 흑은 79까지 약간의 이득을 본 것으로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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