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일 근무시대/피에르 라루튀르/도미니크 메다 지음/이두영 옮김/248쪽·1만5000원/율리시스
“이번 (경제)위기는 이전의 경우와는 매우 다르다. 생산방식의 급격한 발전에 따른 새로운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이 1920년대 세계 경제 위기에 대한 분석이다. 그는 저서 ‘나는 세상을 어떻게 보는가’(1933년)에서 실업률을 낮추기 위한 해법으로 ‘노동시간 단축’을 제안하기도 했다.
‘주 4일…’의 원제는 ‘아인슈타인이 옳았다’이다. 저자는 아인슈타인의 주장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노동시간 단축이 대량 실업과 저성장의 탈출구이자 가장 안전한 해법이라는 설명이다.
저자는 미국의 헨리 포드가 1926년 포드자동차에 도입하려 했던 노동시간 단축에도 주목했다. 포드는 소득이 있는 이들이 소비를 즐길 수 있는 생활환경이 필요하다며 임금 삭감 없이 주당 근무시간을 40시간으로 줄이려 했다. 하지만 “유토피아적 발상”이라는 반발에 부딪혀 실행되지 못하다 20여 년이 지나서야 현실화됐다. 그 사이 대공황으로 수많은 실업자가 발생했다.
저자는 주당 근무시간 35시간제가 정착된 프랑스에 ‘주 4일 근무 32시간제’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근무일을 줄이면 그만큼 고용증대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미 프랑스는 주 4일 근무제를 채택한 기업이 지난해 400곳이 넘었다.
한국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저성장과 치솟는 실업률이라는 난제에 직면해 있다. 저자가 제시한 해법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한국도 7월부터 종업원 300인 이상 기업에서 유연근무제를 시행한다. 주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어든 근무시간이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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