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잡을 테면 잡아 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30일 03시 00분


○ 알파고 제로 ● 알파고 제로
2국 3보(40∼60)

흑 41은 선수를 잡기 위해 쓰는 수. 흑은 좌하에서 손을 빼고 45로 우상 백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참고 1도 흑 1, 3처럼 중앙을 키우는 것은 어떨까. 백은 4, 6으로 하변 침투에 나선다. 흑은 이 공격에 실패하면 곧바로 집 부족에 빠지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 특히 알파고는 타개의 달인 아닌가. 따라서 우상 백을 공격하며 자연스럽게 하변 세력을 확장하자는 게 흑의 생각이다.

흑은 49의 단단한 한 칸 행마로 ‘공격 앞으로’를 외친다. 그러자 백도 50으로 버티며 ‘잡을 테면 잡아 봐’라고 배짱 좋게 나온다.

흑 53은 급소. ‘붙이면 젖혀라’는 격언처럼 참고 2도 백 1로 받으면 흑 2에 백의 행마가 아주 곤란해진다. 백 3으로 호구해도 흑 4로 ‘가’의 끼움을 노리는 게 백으로선 신경 쓰이는 수. 백 54는 하고 싶지 않은 교환이지만 백 56을 두기 위해 불가피하다. 흑은 이번 공세에서 뚜렷한 대가를 얻어 내야 한다. 그런데 백 60은 위험한 행마 아닐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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