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보 마지막 수인 백(○)을 보자마자 의문이 들었다. 흑이 만약 참고 1도 1로 강력하게 끊으면 백이 곤란하지 않을까. 백 2로 잇는 것이 최선처럼 보이는데, 흑 5까지 백 대마의 운신이 편하지 않다. 흑 ‘가’로 끊는 노림도 남는다.
왜 흑 알파고 제로는 참고 1도를 택하지 않았을까. 뭔가 백에게 다른 방책이 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어떻게 변화해도 최소한 실전보단 강력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알파고의 의중은 알 수 없으나 실전 흑 61처럼 완만하게 공격해도 우세하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다.
흑은 백 70까지 죽죽 밀어붙였다. 백도 하변 흑진 속으로 들어가는 양상이기 때문에 전혀 불만이 없다.
흑 71은 A의 급소 치중을 노리는 행마. 백 76 때 조심해야 한다. 웬 떡이냐 하고 참고 2도 흑 1로 잡으면 백 4로 진출해 상변 흑 진까지 깨며 살아간다.
백 78로 돌아와 백은 어느 정도 수습된 형태. 흑이 별로 얻은 게 없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