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곡미술관이 2009년 세상을 떠난 박장년 화백의 첫 회고전 ‘박장년 1963∼2009 실재와 환영의 경계에서’를 개최했다. 단색화와 극사실주의 사조를 아우르며 현대회화의 지평을 넓힌 것으로 평가받는 박 화백의 작품 90여 점을 전시했다.
특히 이번 전시엔 1970년대부터 작가가 매진했다는 ‘마포(麻布)’ 시리즈(사진)가 눈길을 끈다. 캔버스를 싼 마포 위에서 그림과 실제 천이 어우러지며 ‘경계’를 무너뜨린다. 작가는 이를 ‘캔버스 표면을 표면 그 자체로 되돌려준다’고 표현했다고 한다. 오광수 미술평론가는 고인의 회화를 두고 “격렬한 제스처 대신 무겁게 침잠하는 심연과 같은 기운이 지배하고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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