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수+온더록… 레몬 걸치거나 칵테일 베이스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21일 03시 00분


애주가들이 선호하는 레시피

‘화요토닉’ ‘일품소맥’.

40, 50대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일부 고급 식당에서만 판매하던 프리미엄 소주가 20, 30대 젊은층까지 퍼지면서 프리미엄 소주를 활용한 다양한 술이 등장하고 있다. 그냥 마시기엔 독하다 싶은 프리미엄 소주를 마시기 편하도록 만들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가장 기본이 되고 프리미엄 소주 애호가들이 선호하는 방식은 토닉워터 등의 탄산수를 섞어 ‘온더록(On the rock)’으로 마시는 것이다. 최근에는 일본식 선술집(이자카야)이나 일반식당에서도 탄산수를 파는 곳이 늘고 있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됐다. 일본 위스키 칵테일인 ‘하이볼’과 비슷한 방식이다. 하이볼은 위스키에 소다수 등을 탄 칵테일이다.

프리미엄 소주에 비타민 음료나 레몬 조각을 잘라 넣어 마시는 사람들도 있다. 프리미엄 소주를 그대로 마시기보다 음료와 섞어 마시는 사람이 늘면서 마트 등에선 탄산수와 프리미엄 소주를 묶어서 팔거나 바로 옆 진열대에 관련 상품을 배치하기도 한다.

일부 바에서는 칵테일의 기본 술로 위스키, 럼, 보드카 대신 프리미엄 소주를 활용하고 있다. 서울의 한 유명 칵테일바 관계자는 “예전엔 고객들에게 인지도가 높지 않아 프리미엄 소주를 칵테일 베이스로 쓸 생각을 못 하다 최근 프리미엄 소주가 들어간 칵테일을 시범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주와 칵테일이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숙성 과정을 거친 증류주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칵테일로 활용하기 좋다”고 덧붙였다. 프리미엄 소주를 활용한 칵테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화요는 올해 소코바, 르챔버 등 서울 유명 바에 공식 진출했다.

프리미엄 소주와 맥주를 섞어 판매하는 음식점도 있다. 서울 마포구의 한 한식당에는 ‘소맥’이라는 주류 메뉴가 따로 있다. 일품진로와 맥주를 섞은 ‘일품소맥’으로 일품진로 전용잔에 담겨 나온다.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젊은층은 고급스럽고 독한 술보다는 독특하고 맛있는 술을 선호한다”면서 “목 넘김이나 향이 일반 소주에 비해 좋은 프리미엄 소주와 이를 활용한 칵테일 등이 계속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프리미엄 소주#일품진로#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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