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그곳은 지옥이었다” 日軍 위안부 피해자의 절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28일 03시 00분


◇나는 일본군 성노예였다/얀 루프-오헤른 지음/최재인 옮김/308쪽·1만7000원·삼천리

일제강점기의 ‘아픈 상처’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은 지금도 매주 수요일이면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한다. 위안부 피해자 최덕례 할머니가 23일 별세하면서 우리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9명 중 생존자는 이제 28명뿐이다.

일본군 위안부로 심신이 찢긴 건 우리나라 여성들만이 아니다. 네덜란드 출신인 저자(95)도 위안부로 끌려가 끔찍하게 당했던 과거를 가슴에 담고 살았다. 딸들에게 직접 말할 수 없어 공책에 적어 고백했다. 1992년 일본군 성노예 문제에 대한 국제 전쟁범죄 재판에 유럽인으로는 처음으로 자신이 피해자임을 증언했다. 그 후 2007년 미국 연방하원 청문회 등 여성 인권 관련 행사에서 진실을 알리고 여성 인권을 지키는 활동을 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서 미 연방하원 청문회에 나섰던 주인공 옥분(나문희) 옆에 앉은 외국인 여성 미첼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하다.

저자는 위안부는 ‘모욕적인 말’이라고 비판했다. “‘위안’이란 편안하고 다정한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전쟁 강간 피해자’다. 일본 제국 군대에 징발돼 노예가 된 사람들이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1944년 인도네시아 스마랑시 위안소 ‘칠해정’에서의 석 달을 지옥이었다고 회상했다. 하루 최소 10명의 일본군을 상대했고 저항하면 폭행을 당했다. 강제 임신에 낙태를 하는 아픔도 견뎌야만 했다.

원제는 ‘50년 동안의 침묵’. 저자는 “다시는 전쟁에서 잔혹한 학대가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 세상의 이른바 ‘위안부’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나는 일본군 성노예였다#얀 루프-오헤른#최재인#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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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추천 많은 댓글

  • 2018-04-28 13:51:22

    한국정부 그리고 기자들아 위안부는 애초부터 없었다. 성노예만이 있었을뿐. 외국은 전부 성노예라는데 한국만 유독 위안부라 우긴다. 위안부는 자발적 성접대부처럼 들린다. 그리고 일본의독도시비는 보도를 중단하고 대마도는 우리땅, 대마도반환을 이슈로 보도해라, 어리석은기자들아

  • 2018-04-28 08:02:44

    지옥도 그런 지옥이 없었겠지... 그런 지옥을 일본여자애들도 당해봐야 알텐데...

  • 2018-04-28 14:12:57

    2차대전 당시 소련군의 독일 여성 대대적인 강간을 아는지? 전쟁에서 강간 살인은 다 일어난다 좌빨놈들에 의해 증폭되는 한미일 군사동맹 붕괴를 위한 위안부 문제는 이제 그만하고 한미일 경제 군사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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