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스해지면서 더욱 생각나는 천혜의 섬 ‘제주’. 당장 제주로 떠날 수 없다면 제주에서 나고 자란 작가가 그려낸 화폭 안 제주를 통해 그 그리움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동아일보사가 후원하는 예술품 경매 및 중개브랜드 동아옥션이 따스한 봄을 맞아 제주 토박이 작가인 백광익 제주국제예술센터 이사장의 기획초대전을 마련했다. ‘섬, 그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5월 9~18일 동아옥션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선 아름다운 섬 제주의 환상적인 모습을 화가 개인의 독창적인 시각으로 그려낸 유화 50여 점이 관객들을 맞이한다.
1952년 제주에서 출생한 백광익 화백은 국립제주대를 나온 첫 세대 작가로, 제주를 대표하는 중견작가 중 한 명이다. 서울과 부산, 광주 등 국내는 물론 미국 뉴욕과 중국 베이징, 일본 도쿄 등지에서 개인전을 28회 가졌고, 약 300회의 초대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을 비롯해 행주미술대전, 한밭미술대전 등의 심사위원을 지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작가인 백광익 화백의 작품에는 제주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상징들이 가득하다. 특히 ‘오름’ 시리즈는 한라산의 기생화산인 오름 위에 유성, 대기, 별, 바람 등의 자연현상을 시각적으로 표상화한 작품으로, 제주 섬만이 가진 특유의 자연적 대상을 소재로 대자연의 질서와 그 감흥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변주해 낸 작품이다.
김원민 미술평론가는 오름 시리즈를 두고 “오름 위에 실날같이 걸린 초생달, 오름 위에서 춤추는 별무리, 회오린가 하면 은하가 흐르는 것도 같은 유성의 흔들림, 그리고 별소리, 바람소리, 대기의 숨소리와 대자연의 울림이 하나의 교향악을 연출한다”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백광익 화백의 작품 속에 그려진 제주가 단지 자연으로서의 제주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이번 기획초대전의 주제로 제주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것도 이 때문. 그의 작품에는 한 평생을 섬과 함께 한, 그리고 섬 속에서 비로소 완성된 ‘화가 백광익’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미술평론가인 박영택 경기대 교수는 “백광익 화백에게 그림은 자신의 삶의 환경인 제주라는 공간의 이미지이자 그 공간에 대한 인상을 개념화하는 작업”이라면서 “동시에 그곳에서 자신의 이상적인 생의 자리를 설정하고자 하는 작업이기도 하다”고 평했다.
전시를 주최한 동아옥션 측은 “제주 토박이 작가인 백광익 화백의 작품을 한데 모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지역 미술 문화의 미래를 보장하고 장려하자는 생각으로부터 출발해 기획된 것”이라면서 “이번 기획 초대전이 섬을 주제로 한 예술의 상품화, 동아시아 예술의 메카로서의 제주를 위한 첫 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동아옥션과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가 함께 주최‧주관하며, 동아일보와 채널A가 후원한다. 서울시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사옥 18층 ‘동아옥션 갤러리’에서 오는 5월 9일(수)부터 18일(금)까지 개최되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관람 종료 30분 전까지 입장할 수 있고 휴관일 없이 주말 및 공휴일에도 관람이 가능하다.
한편 예술품 경매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동아옥션은 이번 백광익 화백 기획 초대전 이후 6월에 제2회 예술품 경매도 실시한다. 제2회 경매에 앞서 5월 4일(금)까지 동서양 미술품과 고서 등 경매에 참여할 물품을 사전 접수한다. 자세한 내용은 동아옥션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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