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22는 흑이 ●로 다가올 때부터 두고 싶었던 곳. 흑 23을 맞는 것은 아프다. 하지만 백 24와 같이 알파고의 전매특허인 붙임수로 타개하면 된다는 것이다. 상대의 반발을 이용해 수습에 탄력을 얻겠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흑이 백에게 이용당하지 않겠다며 물러서면 안 된다. 어차피 바둑은 도전과 응전이고, 그 속에서 얼마나 균형을 잘 찾아가느냐가 관건인 게임이다. 예를 들어 흑이 참고 1도 1로 무난하게 늘면 백 2로 백돌이 쉽게 안정된다. 오히려 흑 석 점이 붕 뜬 느낌이다. 따라서 흑 25로 강력하게 젖히는 것이 정수.
백 26의 이단젖힘에 흑 27로 쑥 느는 것 역시 공격의 정석. 흑이 어느 방향이든 단수를 하면 백이 더 단단해진다.
흑 27 대신에 참고 2도 흑 1로 느는 것은 어떨까. 백 2로 젖히는 것이 여전히 탄력적이다. 백 6까지 바꿔치기인데 흑 말의 근거가 확실치 않다는 점이 불만스럽다. 흑 35까지 백은 두텁게 타개했고, 흑은 견실하게 머리를 내밀었다. 아직 팽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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