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눈물겨운 사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8일 03시 00분


○ 알파고 제로 ● 알파고 제로
4국 7보(98∼120)

흑 99부터 삶을 위한 눈물겨운 사투가 벌어진다. 하지만 백 104로 치중해 흑이 사는 길은 없다. 밖으로 나가는 것 외에는 삶이 없는 것이다.

흑은 짜내고 짜낸 끝에 105의 기묘한 붙임을 들고 나온다. 그나마 이 수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참고 1도 백 1로 무난하게 받아서 별일이 없다. 흑은 8까지 끊어 수상전을 할 작정이지만 백 9, 11로 나오면 흑의 포위망이 뚫려 버린다.

백 알파고는 실전 106으로 젖히는 게 참고 1도보다 더 확실하다고 봤다. 실제로 흑은 109, 111로 끊는 것이 유일한 수단인데 백이 116까지 이어가자 더 이상 좌변 흑이 탈출할 길이 없다.

흑에게 마지막 남은 희망은 117로 씌워 좌변 백과 수상전을 하는 것. 여기서 백이 참고 2도 1처럼 뚫고 나오려고 하면 흑 14까지 곤란해진다. 백은 그냥 120에 둬 수상전을 하면 된다. 좌변 백과 흑의 수상전은 누가 봐도 백이 한참 앞선다. 그렇다면 대마가 잡힌 흑은 돌을 던져야 하는 게 아닐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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