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대 초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건물 모습. 현재도
외관은 거의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 문화재청 제공
2012년 102년 만에 우리 품으로 돌아왔던 미국 워싱턴 소재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 약 3년간의 복원공사를 마치고 22일(현지 시간) 개관한다. 문화재청은 7일 “2012년 350만 달러(당시 약 40억 원)에 매입한 공사관 건물을 전시관으로 꾸며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일인 22일에 맞춰 개관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사관 내부는 당시 사무실과 침실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으며, 대한민국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관으로 꾸민 것으로 알려졌다.
주미공사관 건물은 대한제국이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중국 일본 등 국외에 설치했던 공관 가운데 현재 유일하게 원형이 남아있다. 1891년 11월 조선왕조가 당시로는 거금인 2만5000달러에 사들여 대한제국 말까지 사용했다.
하지만 1905년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 외교권을 빼앗긴 뒤 건물 관리권은 일제로 넘어갔다. 일제는 한일강제병합(경술국치)을 2개월 앞둔 1910년 6월 단돈 5달러에 강제로 매입한 뒤 경술국치일(8월 29일) 사흘 뒤 한 미국인에게 10달러에 팔았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관계자는 “공사관 개관식에서는 을사늑약 이후 113년 만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이벤트도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청 등은 개관식에 앞서 14일 현지에서 언론 공개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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