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의 삶은 버리는 삶입니다. 여러분은 부처님보다 행복하지 않으면서 왜 끊임없이 얻기 위해서 사십니까?”
가지지 못한 것은 커 보인다. 우리는 가지지 못한 것을 얻기 위해 자신을, 가족을, 동료를 괴롭혀대곤 한다. 저 직장에 들어가면, 저 자동차를 사면, 저 집에 살게 되면 행복해질 것만 같다. 그러나 그렇게 원하던 바를 이루어도 기쁨은 잠시 뿐, 성취는 과거의 일이 되어 금세 기억 저편으로 멀어진다.
‘구하지 않는 삶의 즐거움’(240쪽·1만5000원·담앤북스)은 목종 스님(57·부산 대광명사 주지)의 첫 잠언집이다. 우리가 집착하는 대상들은 행복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고통을 줄 뿐이다. 우리는 구하는 바를 이미 가지고 있는데, 마음에 지닌 것을 굳이 구하려 애쓰다 보니 고통에 빠진다는 것. 그래서 목종 스님은 묵묵히 현재를 살아가는 자연의 모습처럼 과거나 미래에 집착하지 않는 삶을 살 것을 권한다.
목종 스님은 “더 구하지 않는 삶에는 타인을 향한 나눔이 있고 비움을 넘어선 버림이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스님은 독자들에게 작은 미물 하나에도 생명을 빼앗기는 고통이 아닌 기쁨을 주라고 부탁한다. 2009년 대광명사를 창건할 때 ‘모든 생명체의 행복을 위해 바르게 배우고 바르게 실천하라’는 기치를 내건 것과 같은 맥락이다.
108개의 정갈한 법문으로 구성된 이 책은 목종 스님이 10여 년간 토굴에서 정진하며 공부한 깨달음의 핵심이 간결한 문체로 담겨 있다. 불교 신자가 아니라도 휴식하듯 편안하게 읽으며 행복을 얻는 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