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가 안은미 씨(56)가 다음 달 1∼3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북한 무용을 재해석·재구성한 신작 ‘안은미의 북한춤’을 공연한다. 지난달 프랑스 파리 시립극장 ‘테아트르 드 라 빌’의 상주예술가로 선정된 안 씨가 극장과 공동 제작하는 첫 작품이다. 서울 공연에 이어 내년 2월에는 파리에서 5일간 공연된다.
안은미는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북한 춤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유튜브에 어마어마한 양의 북한 춤 자료가 있더라고요. 북한의 아리랑 퍼포먼스, 피바다극단의 한 시간짜리 공연 영상 등을 모두 볼 수 있었죠.” 월북 무용가 최승희의 무보집 ‘조선민족무용기본’(1958년)도 참고했다. 이뿐만 아니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계 민족학교 계열의 강휘선조선무용연구소에서 춤을 배운 북한 재일동포 출신 무용가 성애순에게도 자문을 했다.
북한 춤의 특징은 뭘까. 안은미는 “북한 춤은 발이 굉장히 빠르고 날아다니는 듯한 느낌이 든다”며 “척추를 꼿꼿이 세우는 동작이 많다”고 설명했다. “일단 휘모리장단, 굿거리장단 등 리듬이 익숙해요. 동작도 스타일은 다르지만 기본 원리는 같죠. ‘우리가 한민족이기는 하구나’를 춤을 추면서 느꼈습니다.”
안은미는 남북 문화예술 교류의 빗장이 풀리는 시점에서 북한 무용수들과의 협업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훗날 북한 무용수들과 함께 무대에 서는 ‘안은미의 북한춤 2’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춤이야말로 경계선 없는 유일한 언어 아닐까요.” 2만∼3만 원. 02-747-3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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