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면발-건더기의 완벽한 조화… 확 바뀐 ‘신라면블랙’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3일 03시 00분


농심

농심이 지난해 말 새롭게 선보인 신라면블랙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신라면블랙을 먹어본 소비자들은 “국물 맛이 담백하고 진하다”, “면이 탱탱하고 쫄깃해서 잘 퍼지지 않는다”며 높은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전자레인지 용기면 시대를 연 ‘신라면블랙사발’은 조리만 편해진 게 아니라 맛도 좋아졌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라면블랙이 이처럼 호평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물, 면, 건더기까지 맛의 삼박자를 완성시킨 비결을 공개한다.

첫째, 후첨수프로 국물의 맛과 향을 살렸다. 기존 신라면블랙은 끓일 때 양념수프와 분말수프를 한번에 넣어 조리했다면, 이번 신라면블랙은 국물 맛을 내는 수프가 전첨·후첨수프 두 종류로 나뉘어 있다. 신라면블랙 특유의 풍성한 맛과 향의 비결이 바로 이 후첨수프에 있다. 식재료는 오래 끓일수록 특유의 맛이 진하게 우러나는 게 있고, 먹기 직전에 넣어야 맛과 향이 살아나는 재료가 있는데 이러한 특성에 따라 조리 전후에 넣는 수프를 구분한 것이다. 라면을 끓일 때 넣는 전첨수프는 고추 양념분말 등의 재료로 신라면블랙의 얼큰한 맛과 감칠맛을 담당한다. 라면을 끓인 후 넣는 후첨수프는 다시마, 양파, 새우젓 등을 넣어 원재료의 맛과 향을 극대화할 수 있게 했다.

둘째, 신라면블랙은 면도 더 맛있어졌다. 농심은 최근 더욱 탱탱하고 쫄깃한 면을 선호하는 시장 트렌드에 중점을 두고 신라면블랙의 면을 개선했다. 한층 쫄깃해진 면발의 비밀은 공정에 있다. 농심은 간수와 밀가루, 전분의 배합비를 최적화하여 반죽부터 쫄깃함을 염두에 뒀다. 간수는 중국요리점에서 짜장면을 만들 때 주로 사용하는 재료인데, 밀가루 반죽의 성질을 단단하고 탄력 있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셋째, 건더기 역시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어 훨씬 풍성해졌다. 표고버섯은 원물 모양 그대로 큼지막하게 슬라이스 했고 청경채를 넣어 더욱 먹음직스럽게 만들었다. 고기고명은 닭고기, 돼지고기를 섞어 동그랗게 반죽한 것이 특징이다.

농심은 한층 맛있어진 신라면블랙으로 세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세계 100여 개국에 진출해 식품한류를 일으키고 있는 신라면에 신라면블랙을 더해 더욱 탄탄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뜻이다. 신라면블랙의 맛은 이미 해외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최근 신라면블랙은 미국 온라인유통업체 ‘아마존’에서 선보인 세계 최초 무인자동화 매장 ‘아마존고(Amazon GO)’에 봉지라면으론 유일하게 입점됐다.

아마존에서의 판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입점을 결정짓는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신라면블랙의 입점은 브랜드 파워를 인정받은 사례라 볼 수 있다. 최근 농심은 중국에 신라면블랙사발 생산설비를 갖추고 동남아 지역 수출을 추진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라면블랙사발은 이미 대만에서 패밀리마트, 까르푸와 전 점포 판매 계약을 맺었고 필리핀 세븐일레븐 전 매장에서도 7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농심은 홍콩, 베트남, 태국 등 주요 라면시장까지 발을 넓힐 계획이다.

박정민 기자 atom6001@donga.com
#푸드앤다이닝#골든걸#식품#농심#신라면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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