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변 패는 승부 패다. 이 패를 하기 위해 흑은 긴 여정을 걸어왔다. 그것이 얼마나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백도 자체 팻감이 별로 없다는 점이 흑에게 위안이다.
하지만 백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이렇게 패가 나는 상황까지 끌어올 필요가 없었다. 상변 흑을 잡은 것이 워낙 커서 웬만한 건 다 양보하고 오직 우변 패만 나지 않게 가일수를 했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백 알파고는 이 패를 하더라도 이길 수 있다고 이미 결론을 내린 것일까. 답하기 어려운 문제지만 알파고의 대국을 여러 번 봐온 ‘감’으로는 백의 승리에는 문제가 없을 듯하다. 이후 수순을 보면 ‘감’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백 82의 팻감은 흑이 받아야 한다. 우변 백 전체를 잡아야 승산이 있기 때문이다.
흑 85의 팻감에 대해 백이 참고도 백 1로 팻감을 받아주면 어떻게 될까. 흑 8(2의 곳) 때 백은 팻감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결국 백이 우변 패를 지게 된다(백 5는 ○). 따라서 백 86으로 패를 해소하고 백 88∼92까지 흑 대마와 수상전을 벌이는 것이 올바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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