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제왕’ 켄드릭 라마, 서울의 밤 달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30일 03시 00분


12개 그래미상-퓰리처상 수상… 7월 30일 잠실서 첫 내한공연


21세기 최고의 래퍼로 꼽히는 미국 음악가 켄드릭 라마(31·사진)가 첫 내한공연을 가진다.

현대카드는 7월 30일 오후 8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4 켄드릭 라마’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2011년 데뷔한 라마는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하며 팝계의 정상에 올랐다는 면에서 에미넘 이후 최고의 래퍼로 꼽힌다. 지금까지 12개의 그래미상을 받았다. 4월에는 힙합 음악가 최초로 퓰리처상 문화 부문도 수상했다. 퓰리처상은 이전까지 음악 부문에서는 재즈와 클래식 음악가에게만 트로피를 수여해 왔다. 퓰리처 위원회가 4집 ‘DAMN.’에 상을 수여했을 때 일각에서는 밥 딜런의 노벨 문학상 수상 때와 유사한 적절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라마는 통렬한 사회 비판 가사를 초인적 리듬감과 운율의 랩에 실어 21세기 힙합의 최강자로 군림해 왔다. 특히 재즈, 펑크, 솔, 힙합을 화학적으로 결합한 2015년 3집 ‘To Pimp a Butterfly’는 2010년대 장르를 초월한 새로운 고전(古典)으로 꼽힌다. 라마는 랩을 통해 미국에 만연한 인종차별을 신랄하게 고발하면서도 흑인들의 각성 역시 촉구했다.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으로 떠들썩하던 미국에 강한 울림을 줬다.

수록 곡 ‘How Much a Dollar Cost?’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꼽아 화제가 됐다. 이듬해 그래미 11개 부문 후보에 올라 5관왕을 차지했지만, 주요 부문 상은 라마에게 하나도 돌아가지 않아 그래미 주최 측에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번 내한공연은 에미넘, 싸이 등이 섰던 대형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6월 7일 정오부터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에서 예매가 시작된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켄드릭 라마#내한공연#그래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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