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책으로 놀고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진화를 시도한다. 출판문화협회는 28일 “역대 최대 규모로 다음 달 20∼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제24회 서울국제도서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내관에 234개사, 국제관에 주빈국 체코를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등 32개국 91개사가 참여한다.
지금까지 서울국제도서전은 저작권 거래가 활발한 것도, 주목할 만한 행사가 있는 것도 아니라 도서 할인판매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참가사를 모집하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 ‘변신’을 주제로 독립서점 소개, 독서클리닉, 필사서점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20만 명 이상이 찾는 성공적 행사로 거듭났다.
올해 도서전 주제는 ‘확장’이다. 새로운 미디어 시대를 맞아 출판, 독서의 범위를 재정의하고 엄숙주의를 넘어 다양한 형태로 책을 즐기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가벼운 하위문화로 여겨지던 라이트 노벨(Light Novel)을 집중 조명하고, 오디오북을 포함한 전자 출판, 각양각색의 잡지를 소개하는 세 가지 특별기획전을 연다.
이색 행사도 눈길을 끈다. 유명 작가의 신간을 도서전에서 공개하는 ‘여름, 첫 책’은 올해 처음 선보이는 이벤트다. 10개 출판사가 도서전 기간 내 신작을 선보이고 판매한다. 판타지 소설의 대가인 이영도 작가가 10년 만에 내는 신간 ‘오버 더 초이스’(황금가지)를 포함해 김탁환의 ‘이토록 고고한 연예’(북스피어), 이승우 소설집 ‘만든 눈물, 참은 눈물’(마음산책) 등이 포함됐다. 저자들은 각 출판사 부스에서 독자와의 만남도 갖는다.
지난해 인기가 많았던 ‘독서클리닉’ 행사는 더 확대했다. 시인 박준 오은 김민정 등 16명의 전문가가 사전에 신청한 관람객들의 고민을 일대일로 상담해주고 맞춤형 책을 처방해준다. 은희경 하성란 조경란 등 여성 소설가 11명이 서점을 주제로 쓴 글을 모은 ‘리미티드 에디션―서점들’도 관람객 대상 이벤트 상품으로 증정할 예정이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학생 3000원. 티켓 금액에 해당하는 도서구매 쿠폰을 제공해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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